10일 유통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카드사 비딩(biding·입찰경쟁)을 거쳐 신한카드를 새로운 제휴사로 선정하고, 지난 5일 멤버십 제휴카드 출시 등의 내용을 담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17년께 신세계의 신세계포인트와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를 연계한 멤버십 제휴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제휴 신용카드는 물론 고소득층(VIP)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신용카드와 별도의 연회비와 심사가 필요없는 체크카드 출시도 계획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 증축을 완료한 데 이어 부산 센텀시티와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스타필드 하남을 잇따라 개점하는 등 대대적인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신규고객 유치와 개점 초반 고객 수 유지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의 약 80%가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만큼 신규 제휴카드를 통한 고객 유치 마케팅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씨티카드와 삼성카드, SC제일은행만을 카드 제휴사로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제휴카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휴 이후 기존 협력사인 삼성카드 임원이 직접 신세계백화점을 찾았을 정도로 카드사 멤버십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현 신세계멤버십 수는 2000만명 정도로 이번 제휴로 연 100만명의 신규 멤버십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카드가 카드사 1위 업체인데다, 신세계백화점의 기존 비제휴 카드사 이용자 중 가장 많은 절반 가량이 신한카드 사용자인 만큼 이번 협력이 향후 양사의 멤버십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양사는 제휴카드 출시 외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유형 분석으로 매장과 고객 관리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카드 소비를 바탕으로 지역, 연령, 성별, 시간대에 따른 고객별 선호도를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향후 매장 구성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카드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점포를 꾸리고 관리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3년 12월 자체적으로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초 창립기념 행사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카드 사용률을 활용한 빅데이터 구축도 정착되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영업과 새로운 사업 확장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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