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후에 연금을 받으려고 보험에 가입했는데, 알고 보니 죽은 다음에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이라면 황당하시겠죠.
이런 사망보험의 수수료가 많다 보니, 보험설계사가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고 가입시켜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남편이 가입한 보험증서를 우연히 보게 된 정현주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연금보험에 가입했다는 남편의 말과 달리, 보험증서에는 연금 대신 사망보험금만 보장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현주 / 보험 가입 피해자
- "연금 설계해서 가져오라고, (남편이) 몇 번이나 이거 연금 맞지요? 확인도 했어요. 맞다고 기능 있는 게 맞다고."
다달이 들어가는 보험료만 125만 원.
해지하려고 봤더니, 이미 들어간 1천8백만 원 가운데 받을 수 있는 돈은 6백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사망보험과 같은 종신보험은 수수료가 많다 보니 설계사가 가입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연금 기능이 일부 가미된 종신보험이 나왔지만, 자칫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보험 설계사
- "종신으로 해서 나중에 연금 전환으로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세요. 꾸준히 납입만 잘하실 수 있다면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고…."
가령 소비자가 연금보험에 가입해 다달이 26만 원씩 20년을 내면 연간 344만 원을 받지만, 종신보험은 263만 원에 불과합니다.
올해 금융감독원에 들어온 종신보험 민원 가운데 절반은 연금보험으로 잘못 알았다는 주장이어서 보험 가입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