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컴퓨터가 고장 나면 서비스센터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컴퓨터를 고쳐주는데요.
이런 원격제어 시스템을 이용해 내 컴퓨터를 통해 수천만 원을 빼가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모씨는 지난달 수상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경찰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김씨의 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원격 조종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면 해결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스크린이 터질 수 있는 위험이 있으니까 화면을 꺼라…. 그런 다음에 공인인증서 번호나 이런 것들을 다 저한테 누르게 했어요."
범인은 김씨의 컴퓨터에 접속해 계좌에서 1천800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컴퓨터 원격 조종은 인터넷으로 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 깔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범인의 수법을 재연해 보겠습니다."
원격 조종 프로그램이 깔린 두 개의 컴퓨터 가운데 한 대로 다른 컴퓨터 조작이 가능합니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만 알려주면 남의 컴퓨터에 접속해 이체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유형 / 금융감독원 금융사기대응 담당
- "정부 기관이라고 전화가 와서 개인 정보 등을 요구하거나 홈페이지 등에 입력하게 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 피싱이라고 의심하시면 됩니다. "
낯선 사람이 비밀번호를 물어보거나 컴퓨터에 입력해달라고 요구할 때는 전화를 끊고 신고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