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2만500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5만1000명(1.7%)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 인구는 같은 기간 1.9% 증가해 100만5000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 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실제 일을 했거나 구직활동을 했던 사람을 더해 산출한다.
또한 실제로 일을 했던 외국인 취업자는 지난 5월 96만2000명으로 1년전 같은 달 보다 2.6% 늘었다. 외국인 취업자는 2014년 12.1%, 2015년 10.1%씩 늘었지만 올해 들어선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 게 특징이다. 이 결과 전체 15세 이상 외국인 가운데 취업자가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고용률은 올해 67.6%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 조사 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 심인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재외동포가 3만5000명, 유학생이 1만3000명 늘었지만 고용률이 비교적 높은 비전문취업 인구가 3000명, 방문 취업 인구가 1만9000명 줄어들면서 고용률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체 취업자 대비 외국인 비율은 올해 3.6%로 지난해와 같았다. 전체 취업자 대비 외국인 비율은 2012년 3.1%, 2013년 3.0%, 2014년 3.4%, 2015년 3.6%로 서서히 높아지는 추세였다. 외국인 취업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외국인 비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심 과장은 “지난 5월 조사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경제활동 인구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면서 “외국인 취업자는 중년 취업자가 가장 많은 내국인과 달리 20∼30대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령별로 살피면 30대가 29.2%로 가장 많았고 15~29세가 26.6%, 40~49세가 19.5%로 뒤를 이었다.
이런 현상은 주로 외국인이 저임금·생산직 위주로 취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분류해 보면 광업 및 제조업 비중이 45.4%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이 19.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19.4%에 달했다. 공장 단순 노무자, 음식점 서빙업 등 저임금 단순 노무직 비중이 높았던 셈인데 이 결과 월평균 임금 수준은 100만∼200만원이 4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만∼300만원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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