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7 개통 20만대 돌파…삼성전자 추가 보상 내놓을까

아이폰 7 개통 20만대 돌파…삼성전자 추가 보상 내놓을까

↑ 사진=연합뉴스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7 시리즈가 국내 출시 후 주말 이틀동안 20만대 개통되고 번호이동도 6만건을 넘어서며 이동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판매점이 스마트폰 구입 고객에게 30만~40만원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시장이 다시 혼탁해지는 모습입니다.

갤럭시노트7 고객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보상책에 획기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지며 관망하고 있습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정식 출시된 이후 이틀간 번호이동 건수는 6만2천972건에 달했습니다. 출시일인 21일 3만6천987건, 22일은 2만5천985건이었습니다.

지난 이틀간 번호이동의 급증은 아이폰7 시리즈를 예약구매한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단말기를 개통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아이폰7 시리즈의 예약판매량은 30만∼4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아이폰 모델의 교체 수요에 갤럭시노트7 교환 고객까지 더해지면서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아이폰7 시리즈의 시장 반응과 삼성전자가 곧 내놓을 추가 대책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자 아이폰7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이라며 "교환을 미루던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추가 보상책은 수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사들은 각종 마케팅과 더불어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리베이트)를 평소보다 높게 책정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정 시간대 아이폰7 시리즈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할 경우 유통점에 40만원대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일선 유통점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번호이동 고객을 위한 현장개통 물량을 미리 빼놓으면서 사전 예약한 기기변경 고객들이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일부 매장은 아이폰7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S7, S7 엣지 등 기존 모델을 사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불법 보조금(페이백)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넷에는 아이폰7은 30만원, 갤럭시S7은 40만원의 페이백을 받고 구입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KT는 아예 갤럭시S7 공시지원금을 4만∼7만7천원 올렸습니다. 7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에서는 3사 중 유일하게 상한선인 33만원을 지급합니다.

아이폰7 시리즈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기록도 뛰어넘었습니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첫날 3만5천558건, 이튿날 2만2천346건 등 이틀 동안 5만7천904건을 기록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2만4천건을 넘으면 시장 과열로 봅니다.

통신사별 번호이동을 보면 21일에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1천677명, KT 가입자가 106명 각각 순증했고, SK텔레콤 가입자가 1천783명 순감했습니다. 22일에도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668명, 417명 늘어난 반면 SK텔레콤은 1천85명 줄었습니다.

올해 들어 평균 1만5천∼6천건 수준이던 번호이동 건수는 갤럭시노트7 사태 후 지난달 하루 평균 1만2천건으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1만3천건대에 머물렀습니다.

아이폰7 시리즈 고객의 70% 이상은 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