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시멘트 업계의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시멘트 저장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레미콘업계로까지 불통이 튀는 상황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7일 한국철도공사 노조(이하, 철도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시멘트 수송 차질에 따른 미판매 손실금액, 대체수송운임 증가 등으로 약 3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멘트 운송의 대부분을 철도에 의존하는 업계 특성 상 피해규모는 파업이 길어질수록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매년 3~4분기는 전통적인 시멘트 성수기라 업계가 받을 타격은 내년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철도노조 파업 이후 지금껏 시멘트 철도수송에 문제가 발생한 물량은 40만t을 넘어섰다. 현재 업계는 시멘트벌크차량(BCT)를 투입해 대체수송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1만~1만 5000t에 달하는 시멘트가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존의 화물열차는 20량을 기준으로 1000t가량의 시멘트를 수송할 수 있지만 BCT는 한 대당 적재량이 25t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유연탄과 슬래그 등 부자재 수송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성북, 수색, 덕소, 팔당 등 기존의 수도권 철도역에 있는 시멘트 사일로(저장고)가 최근 바닥을 드러내며 일부 레미콘 업체마저 출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철도공사(코레일)에서 현재 대체인력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화물열차운행률을 감축할 방침이어서 시멘트업계의 피해는 확대될 전망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현행 20개 열차로 45% 내외의 화물열차운행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음달 1일자로 열차 대수를 16개로 줄이고 운행률도 30%로 낮출 예정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철도파업 피해를 최소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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