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3년 전 국내에 이어 해외 센터로는 처음이다. 차량 내부에 통신장치가 장착돼 내·외부가 연결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넘어 자율주행차까지 겨냥한 포석이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국제생태회의센터에서 구이저우성과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공식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를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인 ‘구이안신구’에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중국 고객들에게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국가급 신구는 중국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이 직속 관할하며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는 곳으로 중국 내에 총 18곳이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빅데이터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구이안신구를 빅데이터 종합시범특구로 선정했다. 이 곳에 입주하는 기업에게는 토지와 금융 세금 등에서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인허가 절차와 입주 준비, 각종 인프라 구축 등을 거쳐 내녀 6월부터 가동된다. 부지 인근에 아마존과 바이두 등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이 인접해 있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중국 내 차량정보와 각종 소셜 데이터를 모은 뒤, 이를 활용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 운행 정보와 차량 상태 등을 클라우드를 통해 모은 뒤 이를 분석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차량에 기름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이를 인지해 내비게이션이 가장 가까운 주유소로 안내해 주거나 차고에 차량이 들어가면 집에 불이 켜지는 식이다.
현대차는 3년 전 국내에 자체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운영중이다. 현대차는 중국에 이어 해외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빅데이터센터를 늘려 전 세계의 방대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분석·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미국 시스코와의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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