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 후 제일병원 모아센터 입원실에서 박소망 산모와 주치의 정진훈 교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삼둥이 자매를 자연분만한 주인공은 박소망 산모(31·경기도 오산). 제일병원 아이소망센터에서 체외수정시술로 임신에 성공한 박씨는 임신 34주가 되던 지난 8일 오후 3시 2분 몸무게 1725g의 첫 아기를 시작으로 3시 3분과 3시 7분에 연이어 둘째(1750g), 셋째(1560g)를 출산했다.
결혼 4년만의 첫 출산에서 세 자매를 안아든 박소망 산모는 “별다른 이상없이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이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출산의 기쁨을 표현했다. 단태 임신은 임신 40주가 만삭이지만 다태 임신은 32~34주를 만삭으로 보기 때문에 박소망 씨의 세자매도 만삭을 채우고 세상 빛을 본 셈이다. 다만, 다태아의 특성상 체중이 단태 신생아보다 적어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박 씨는 “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 선택 유산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어렵게 찾아온 생명을 모두 출산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컸기 때문에 식단 등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며 건강을 살폈다”면서 “삼둥이 때문에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바쁜 연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전관리와 분만을 도운 정진훈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번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삼둥이는 일란성쌍둥이(둘째와 셋째)를 포함한 세쌍둥이로 융모막은 두 개지만 양막은 세 개인 경우”라면서 “다태아의 경우 임신 합병증 위험도 그 만큼 높아지는데 산모가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무사히 분만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다태아 임신부은 대부분 제왕절개 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첫 아기의 머리 위치만 정상이면 충분히 자연분만이 가능하다”며 “제일병원은 머리 위치 등을 고려해 자연분만을 시도한 다태아 임신부의 약 75%가 자연분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일병원은 자연분만 삼둥이에게 육아용품을 지원하고 향후 다둥이 가
한편 제일병원이 지난해 제일병원에서 출산한 산모 5,249명을 분석한 제일산모인덱스에 따르면 전체 산모 중 다태임신 산모는 7.24%(380명)로 2010년 4.69%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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