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공모자금 중 4000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6월까지 두차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작업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와 내년 6월 두 차례로 나누어 각각 219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5만원이며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0.3457838주다.
두 차례의 유상증자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00억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11월초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로 조달한 2조2500억원의 자금으로 하는 첫 투자 결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내년으로 예상됐던 나스닥 상장 추진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하반기 동시 상장을 추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증시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과 나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 등으로 내년 이후로 미루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내년 6월에도 유상증자 결정이 내려진 만큼 상장추진계획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시 관계자는 “그렇다면 실제 상장은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 의약품 6종(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란투스, 아바스틴,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줄 5종은 국내 및 유럽 허가를 받았거나 해외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바이오시밀러는 시판허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돈을 더 투자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해외 의사들의 신뢰도를 얻어야 더 좋은 조건에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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