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항공사 두 곳이 최근 들어 악재가 겹치면서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가항공사들의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런던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러시아 시베리아 한복판에 비상착륙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화재 감지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여객기 탑승객
- "비상구석 날개 있는 쪽에 앉았었는데 회항하기 직전에 타는 냄새, 피복 타는 냄새 같은 것들이 났거든요."
부조종사들이 기내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구설에 오른 지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진 것입니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총수가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데다, 이달 말쯤 조종사들의 파업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저가항공사들은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항공의 베트남 노선 이용객은 4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주항공 관계자
- "LCC(저가항공)가 안전과 편익에 차이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고해져 있고 여기에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전통의 강자였던 양대 국적항공사.
저가항공의 맹추격에 악재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