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속속 목표주가를 2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7000원(0.95%) 오른 18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82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전날에도 삼성전자는 181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초까지만해도 130만원선에 머물렀지만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본격적인 랠리를 펼치기 시작해 7월 중순 150만원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의 여파가 확산되고 결국 단종 사태를 맞으면서 주가는 150만~160만원선에 머물렀다. 지난 10월 11일에는 1975년 상장 이래 최대 낙폭인 -8.04%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Fn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9187억원으로 두달 전 7조5101억원에 비해 4000억원 가량 상승했다. 최근 2주내 4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모두 8조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는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증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주가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5개 국내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이 기존 20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19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196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9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목표가를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대신증권(208만원), 현대증권(205만원) 등도 20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금융투자는 지난 9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50만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해외 증권사의 경우 노무라(250만원), 크레디트스위스(240만원), JP모간(220만원) 등도 연이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7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해 갤럭시노트7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실적 모멘텀과 주주친화적인 정책 확대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배당금 규모가 4조원에 달한다는 점과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며 “이제 관건은 지주회사 전환 여부와 그 시점으로, 지주회사 전환은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이므로 투자자들이 기다릴 만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