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의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이 법정공방 가능성까지 제기된 가운데 최근 각 사는 실리를 챙기기 위한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도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3사는 신 공장 승인과 완공, 해외 판매허가 등 시장확대와 관련된 성과를 앞다퉈 발표했다.
메디톡스는 지난주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충북 청주에 제3공장을 가동하면서 ‘메디톡신’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시설로 메디톡스는 연간 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제품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메디톡스는 제3공장 부지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와 유럽 의약품청(EMA)의 EU GMP 기준에 부합하는 필러 생산시설도 건설 중이다.
휴젤은 지난 6일 ‘보툴렉스’에 대한 러시아연방 보건성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CIS) 핵심국가인 만큼 기타 CIS국가에서의 매출성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21일에는 자회사 휴젤파마가 의료용 레이저장비기업인 루메니스코리아와 피부미용 IPL(Intense Pulsed Light) 및 레이저 장비 판매 독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피부미용치료의 핵심인 보툴리눔 톡신·HA필러 제품과 높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아시아, 남미 지역에 수출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유럽과 캐나다에서 진행한 보톡스와의 비교임상 결과를 미국 주요 학회에서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나보타 역시 3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향남 신공장을 완공, 내년 중순 식약처 인증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및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수출 증가가 하반기 실적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는 cGMP(미국 공장 규격)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대 헐뜯기로까지 번진 ‘보톡스 균주 출처논란’으로 이미지가 많이 손상됐지만 3사 모두 글로벌 시장공략을 목표로 하는 유력업체들”이라며 “지루한 공방보다 ‘본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대웅제약과 휴젤의 보톡스 균주 출처가 각각 토양과 통조림으로 확인되자 메디톡스는 “보톡스 기원을 정확히 밝혀라”라며 기나긴 싸움에 불을 붙힌 바 있다. 이후 식약처가 중재에 나서 3개 업체가 동의할 경우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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