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조 원이 넘게 팔리는 홍삼을 두고 요즘 업체 간의 비방전이 거셉니다.
홍삼을 물에 달이는 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명확한 근거가 없어 소비자만 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종합편성채널의 건강 프로그램입니다.
자연치유 전문가로 소개받은 김재춘 교수가 홍삼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며 기존 추출방식을 비난합니다.
▶ 인터뷰 : 김재춘 / 자연치유 전문가
- "홍삼을 (물에) 달였을 때 여기에서 나오는 성분은 47.8%를 넘기 힘들어요. 나머지 52.2%는 물에 녹지 않아서 찌꺼기로 버려집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홍삼추출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선전합니다.
▶ 인터뷰 : 김재춘 / 자연치유 전문가
- "세포벽을 터트려서 그 안에 있는 성분을 잘 우러나오게 하는데 가루를 만들어서 뽑아내게 되면 90%에서 95%까지 뽑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홍삼 전문가의 주장은 다릅니다.
홍삼을 물에 달여 추출하면 25%만 찌꺼기로 남는데, 대부분 섬유질이고 찌꺼기에 남은 유효성분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진규 / 건양사이버대학 객원교수
- "유효성분은 물로 추출했을 때 대부분 빠져나옵니다. 남는 성분이 원래 인삼이 갖고 있는 사포닌의 5% 미만, 어떤 경우에는 거의 없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문제는 이처럼 논란이 있는 주장을 새로운 추출방식을 쓰는 업체가 기존 업체를 비방하는 데 쓴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근거로 든 '최신인삼재배'는 무려 19년 전에 출판한 책으로, 최근 기술은 반영조차 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변현진 / 경기도 부천
- "기존에 먹던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건데, 근거가 있는지 잘 모르겠고, 불신만 생기는 거 같아요."
이에 홍삼 전문가와 업계에서는 기존 추출방식과 새 추출방식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