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석유제품 수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수출한 석유류 제품은 약 4억45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석유류 제품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휘발유, 등유, 경유, 납사(나프타), 항공유, LPG(액화석유가스), 아스팔트, 윤활유 등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달 수출 실적까지 합치면 최대 수출량을 기록했던 2015년의 약 4억7700만 배럴을 훌쩍 넘어 4억9000만 배럴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한 가운데 동남아, 인도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유 4사는 지난해 영업이익도 7조원을 넘기며 역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 정유 4사의 누적 영업이익 합계가 5조6862억원인데 4분기에 1조5000억원 이상을 무난히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정유 4사의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의 6조8135억원이었다. 3분기까지 실적이 이미 지난 2015년 한 해 총 영업이익(4조7321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SK이노베이션이 약 7000억∼9000억원, GS칼텍스가 약 4200억원, 에쓰오일이 3000억∼460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약 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올해 전망도 일단 밝은 편이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석유류 제품과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