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수주가뭄으로 지난해 힘든 1년을 보냈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3사가 3일 울산과 거제에서 '비장한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에 들어갔다.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구동성으로 '생존'을 강조했다. 그만큼 올해 업황도 지난해만큼이나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추가 인력·설비 감축, 조직개편 등도 잇따를 전망이어서 조선업계는 올 한해도 우울할 전망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매출 14조9561억원으로 경영계획을 수립했다"며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매출 규모는 10년 전으로 돌아갔지만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재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이 밝힌 매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한 매출(14조9943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20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강 사장은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겠다는 굳건한 마음을 담아 올해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돌파'로 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전 △수익성 △책임경영 △소통·화합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벼랑 끝에서 겨우 살아난 대우조선해양도 생존을 다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도 조선과 해양시장은 일부 개선은 기대되지만 극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특히 "철저한 생존전략 실행이 필요하다"며 "신규 수주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수익중심 내실경영, 관리체계 고도화 등도 올해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신년사에서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생존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은 "자구안과 시장 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생산 효율을 최대로 높이고 친환경 선박 시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