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확보한 일감이 일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 이후 17년만의 일이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862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선박 무게 단위)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10월말(8588만CGT)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국가별 수주잔량을 보면 일본이 2007만CGT로 한국(1989만CGT)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조선업이 일본에 17년 만에 재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수주잔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049만CGT)이고 일본과 한국이 그 뒤를 잇는다.
수주 잔량은 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을 말한다. 한국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4~5년치 일감을 쌓아놓았을 정도였으나 이제는 불과 1년치 일감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잔량 순위에서 일본에 밀린 이유는 지난해 선박 인도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1년동안 1221만CGT의 선박을 인도했다. 중국과 일본의 선박 인도량은 각각 1103만CGT, 702만CGT이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115만CGT(480척)로 CGT와 척수 모두 2015년(3962만CGT, 1천665척)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클락슨이 선박 발주량 추이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 신규 수주에서는 일본에 밀리지 않고 중국에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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