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올해 닭과 오리 계열업체 인수를 추진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이하 축경)는 이 같은 내용을 올해 업무계획에 포함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 보고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축경은 육가공식품 대표브랜드인 목우촌의 매출을 지난해 5399억원에서 2020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닭과 오리 계열업체를 각각 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축경은 닭과 오리 계열업체 인수자금으로 각각 1000억원, 500억원씩 총 1500억원의 실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경 관계자는 "AI사태로 많은 피해를 입은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가에 대해 협동조합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일반 계열업체의 농가에 대한 횡포를 견제하고 건전한 유통시장 확립을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육계시장에서 축경은 계열업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선도적인 지위에 있지 못해 그동안 꾸준히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불리기에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 육계시장의 경우 육계 도축 점유율 기준으로 하림그룹(계열사 하림·올품·한강CM)이 29.1%으로 1위를 점하고 있다. 동우그룹(동우·참프레, 15.3%), 이지바이오그룹(마니커·성화식품, 13.7%), 체리부로(7.4%), 사조화인코리아(4%) 등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축경은 오리 계열업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오리 시장에서 현재 다솔이 도축 점유율 25%로 가장 선두에 있으며 그 외에 사조화인코리아(11%), 정다운 (11%), 주원산오리 (9.5%), 참프레 (9.5%) 등이 주요업체다.
아직 구체적인 인수대상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닭과 오리계열업체 각각 2~3개 업체씩 인수후보군으로 논의 될 전망이다.
축경은 지난 2015년에도 닭 계열업체인 체리부로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축경은 계열업체 인수 외에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수출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최근 1인가구 확대로 혼밥족이 늘어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육개장, 소고기 무국 등 20종 가량의 간편식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 외에도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련 사료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용어 설명
계열업체 : 닭이나 오리 등을 농장에서 사육해 공장에서 가공한 후 유통까지 총괄하는 업체
[서동철 기자 /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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