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규모 명예퇴직은 이제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재취업 인구가 많다는 건데, 한 은행이 퇴직자 가운데 우수 인력을 지점장으로 다시 채용하는 파격 실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퇴직한 오경창 씨는 올해 초 옛 직장인 은행으로 복귀했습니다.
영업 실적 등 기여도에 따라 퇴직 지점장을 다시 채용하는 시니어 재취업 프로그램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퇴직 후 사업 구상엔 어울리지 않았던 금융 자격증은 하던 일로 돌아오자 다시 빛을 발했습니다.
▶ 인터뷰 : 오경창 / ㅎ은행 장충동 지점장
- "(금융자격증을 퇴직 후에)거의 활용할 수 없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요…제 노하우를 엮어서 다시 일하다 보니 바로 적응이 되는 거에요."
1년여 만에 다시 지점장이 된 정명상 씨도 기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아가 같은 분야의 재취업이 과거에 보지 못했던 안목을 넓혀줬다는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정명상 / ㅎ은행 거여동 지점장
- "다시 은행에 나와보니까 옛날에 부족했던 부분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요. 업무를 전보다는 위에서 내려다본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과급 비중이 50%나 돼서 급여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임원 승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주로 재취업인 60세 이상 일자리가 단순 노무직에 집중된 현실을 고려하면 파격 실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평균 퇴직 연령은 52.6세,
실질 퇴직 연령은 약 70세,
20여 년간 지속될 제2의 경제활동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