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권 대표 |
'바로고'는 이륜차(오토바이) 배달대행 전문 벤처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기반의 정보기술(IT) 업체다. 이태권 대표(47)가 3년전 설립해 벌써 전국에 지사가 220개를 넘어섰다. 주문 건수가 하루 평균 4만5000건, 한달 120만건 이상으로 국내 최대 이륜차 배송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4년 무렵 O2O 음식배달이나 각종 모바일 주문 서비스가 급증했는데, 이를 보면서 이륜차 배송대행 시장도 급팽창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판단은 옳았다. 버거킹·피자헛·놀부·KFC·파리바게뜨 등 음식점 뿐만 아니라 디오르(Dior)·세정·에튀드 등 의류·화장품 업체도 바로고에 배달 대행을 맡기기 시작했다. KT도 대리점간 휴대폰 배송을 바로고에 맡기고 있다. 바로고의 제휴사는 최근 1만개를 돌파했다.
기존의 음식 배달서비스는 매장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지역 퀵서비스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다 보니 인건비가 높고, 본사가 전국 매장의 배달 비용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바로고는 음식점 본사와 계약을 통해 전국 매장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음식매장에서 POS를 통해 '바로고 TMS'(원격 배송처리 시스템)에 접속해 배달을 요청하면 가장 가까운 바로고 지사에서 배송과 현장 결제를 한번에 해결한다. 이 대표는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의류·화장품을 주문하면 예전에는 하루 이상 배송시간이 걸렸다"며 "바로고는 주문후 1~2시간이면 집앞까지 배달하기 때문에 속도 경쟁이 안된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전국 지사는 매달 10여개씩 늘어나 2~3년 후 5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 지사에서 일하는 배달 기사(라이더)도 그때쯤이면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지사가 500개를 넘어서면 배송망이 매우 촘촘해져 현재 평균 34분대인 배송시간이 25분대로 단축된다"며 "기사가 1회 출동시 취급하는 주문 건수도 늘어나 기사 개개인의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로고의 기사 대부분은 전업이고 파트타임은 10~20%에 불과하다. 본사 직영점에는 40여명의 기사들이 일하는데 평균 실수령액이 월 300만원 이상이다. 배달량이 많은 기사는 월 600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이 대표는 "기사분의 삶의 질을 높여야 바로고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소득이 늘어나야 일에 대한 자부심과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고객 평가로 연결돼 회사 평판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기사 개개인의 소득을 높이고 운전시 사고율을 줄이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근거리 지역의 주문들을 '묶음 배송'하고, 이륜차 동선을 최적화하는 작업도 기사 소득을 높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이 대표는 요즘 배달 주문을 처리하면서 축적되는 '정보'에 주목하고 있다. 피자헛·버거킹·KFC 등 회원사의 주문을 월 120만건 이상 처리하면서 엄청난 빅데이터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장별·시간대별·지역 상권별 배달주문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를 통해 향후 상권 분석이나 각종 'On Dem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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