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박(75)씨는 지난달 응급실 신세를 졌다. 설을 며칠 앞두고 TV를 보다 갑자기 저혈당 쇼크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심한 저혈당이 발생하면 의식 저하·쇼크 등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조기에 응급조치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다.
다행히 이웃이 놀러왔다 이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생명을 건졌다.
이 소식을 듣고 인근에 살던 아들은 응급실로 달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혼자 사는 아버지가 늘 걱정이던 아들은 고민 끝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2013년 12월부터 가정용 CC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지난해 3월 기준 11만명을 넘어선 뒤 불과 10개월이 지난 지난달에 무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통신사가 제공하는 가정용 CCTV 서비스에 가입하면 집안 상황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인체 감지센서가 제품에 내장돼 있어 감지 정보를 스마트폰 문자로 받아볼 수도 있다.
가정용 CCTV 서비스를 제공하는 B사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가입자 수가 4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홀로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 사례가 잇따르고,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가정용 CCTV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CCTV를 비롯한 이동통신사의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정용 CCTV
보건복지부가 2009년 시작한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시스템은 집에 화재 및 가스감지 센서·호출기를 설치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에 자동 신고해 응급상황에 대처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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