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대출 '대폭' 증가로…가계빚, 지난해 사상 최대 141조 증가

제2금융권 대출 '대폭' 증가로…가계빚, 지난해 사상 최대 141조 증가

↑ 가계빚 사상 최대 증가 / 사진=연합뉴스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 1천300조원대 중반으로 진입했습니다.

지난해 증가액은 140조원을 훌쩍 넘으면서 사상 최대치 기록을 또 깼습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344조3천억원으로 2015년 말(1천203조1천억원)보다 141조2천억원(11.7%) 급증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각종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이 가계신용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잔액이 1천300조원을 돌파하기는 처음입니다.

연간 증가액은 2015년(117조8천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2년간 증가 규모는 무려 259조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폭증한 것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에 따라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저소득층이 제2금융권으로 대거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의 결과로 풀이됩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당국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간담회'에서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정책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