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빚이 무려 141조 원 늘어나며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인 1,34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이자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 급증해 가계 부채의 질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창구는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북적입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서울 화곡동
- "요새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 받기가 어려워서 돈은 급하고 해서…"
지난해 기준으로 저축은행 대출 규모는 18조 3천억 원에 달하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대출이 2~3배 늘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 대출 증가액은 한국은행이 가계 빚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행권의 가계 대출을 옥죄자 '풍선 효과'로
제2금융권에 대출자가 몰린 겁니다.
문제는 이자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시중은행 금리는 3% 초반대지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이자가 무려 10%에 달하는 곳도 있습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다 이자가 높아 부실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형주 / 금융위 금융정책과장
-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 자리 수 이내로 관리하고, 최근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보험회사 등 제2금융권에서 리스크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 대출도 규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다음 달부터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 대출도 까다로워지는 겁니다.
하지만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 대출 규제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