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제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신규면세점들 중 일부가 올해 들어 흑자 기조로 돌아서면서 업계 내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개점 9개월 만에 월 단위 흑자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인터넷면세점 실적을 포함해 지난달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점 매출이 이달 들어 하루 최고 52억원, 평균 38억원까지 성장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이달 버버리와 토즈, 다음 달 끌로에와 셀린느 등 고급 브랜드 매장이 잇달아 문을 열면 올 상반기 계획했던 일평균 매출 4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신규사업자 중 최단 기간 흑자 달성에 이어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 달성도 노리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명동이라는 확실한 입지에 신세계그룹의 유통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신규면세점보다 실적 측면에서 성적표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이 시장에 안착하고 하반기에는 센트럴시티점 개장을 앞두고 있어 롯데, 신라와 더불어 국내 면세점 업계의 '3강'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앞서 HDC신라면세점도 오픈 1년 만인 지난달 월 단위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에 한화갤러리아와 두타면세점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잇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지난달부터 임직원들이 연봉과 상여금을 자진반납하기도 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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