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저치인 40만명대으로 내려앉았다.
30대 초반 나이에 해당하는 1983~1986년생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경기 침체와 청년층 소득 감소로 결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된 영향이다. 고령화로 사망자수도 늘어 출생인구에서 사망인구를 뺀 자연증가수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적은 12만53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2일 '2016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통해 2016년 출생아 수가 40만6300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3만2100명(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국 출생아수는 2012년 48만4600명에서 2013년 43만6500명으로 줄어든 후 2014년(43만5400명), 2015년(43만8400명)까지 3년간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 다시 3만명이 확 줄었다. 한달치 출생아수가 통째 줄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셈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30대 초반 인구의 감소"라며 "베이비붐 에코세대(1979년~1982년생)들이 30대 초반이던 2013년~2015년에는 한해 43만명 수준의 아이들이 태어났는데 1983년 이후 세대들이 출산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진입하면서 출생아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중반은 정부가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도입했던 시기다. 이 과장은 이어 "이들 세대는 인구도 적은데다 혼인률은 더 떨어져 출생아수와 출산율이 모두 낮아지고 있다"며 "올해 또한 출생아수는 지난해에 이어 40만명 수준에 불과하고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2.4세로 35세 이상 고령산모 출산이 26.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5세 미만 출산율이 감소한 반면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중이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인 조(粗)출생률은 7.9명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고 일생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1.24명)보다 0.07명(-5.6%) 감소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82명), 전남(1.47명), 제주(1.43명)이 높은 반면 서울(0.94명)과 부산(1.10명)은 낮았다.
출생인구에서 사망인구를 뺀 자연증가수는 직전연도보다 3만7200명(22.9%) 감소한 12만5300명으로 통계 작성(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데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인구가 두자릿수 감소를 보인 것은 2013년(-21.7%) 이후 3년만이다. 2014년과 2015년은 감소율이 각각 1.4%, 3.1%에 불과했다.
의료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인구구조상 70~80대 인구 자체가 많아지고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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