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쉐이크쉑을 먹는 분들은 번(bun)이 얼마나 쫄깃한지 꼭 느껴보길 바란다."
미국 뉴욕의 명물 수제버거인 '쉐이크쉑'을 창업한 대니 마이어(사진) 유니언 스퀘어 호스피탈리티그룹(USHG) 회장은 27일 쉐이크쉑 청담점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7월 SPC그룹과 손잡고 쉐이크쉑 강남점을 선보인 그는 이날 전세계 120여개 쉐이크쉑 매장 중 강남점이 단숨에 매출 1위를 기기록한 비결로 '번'을 꼽았다. 강남점에서는 하루 평균 3000~3500개의 버거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
마이어 회장은 "한국에서 성공한 요인에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어느 지점을 가든지 쉐이크쉑의 레시피가 동일하다는 데 있다"며 "특히 그 중에서도 SPC가 만든 번이 뉴욕 본사 번의 맛과 똑같은 점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제과제빵 기업 SPC그룹은 70년 노하우를 톡톡히 발휘한 결과 현재 쉐이크쉑 가맹점 중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번을 이용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진출한 가맹점의 경우 모두 미국 펜실베니아 한 기업에서 공수한 감자 번을 사용한다.
마이어 회장에 따르면 번은 마치 레스토랑에 있는 의자처럼 주변에서 전혀 의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조연배우인 번이 얼마나 역할을 잘하는 지에 따라 전체적인 버거의 맛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게 마이어 회장의 철학이다.
그는 "SPC그룹이 기대 이상으로 뉴욕의 맛을 재현해 줘 한국에서 (쉐이크쉑 버거를) 먹었을 때 마치 내 고향에서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재차 한국의 번을 치켜세웠다.
한국에서 쉐이크쉑 열풍이 분 배경에는 직원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마이어 회장은 "음식이 맛있는 레스토랑은 한번쯤은 갈 수 있다"며 "하지만 직원들로부터 '환대(hospitality)'를 받으면, 그 레스토랑과 손님들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데 한국 직원들은 지금 당장 뉴욕, 시카고 매장에서 함께 일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환대에 있어서) 훌륭하다"고 말했다.
요식업에 있어 이미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SPC그룹의 역할도 한국에서 쉐이크쉑 돌풍을 일으킨 요소로 간과하기 어렵다. 그는 "한국에 진출할 당시 경영능력은 물론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곳과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며 "그런 점에서 SPC는 훌륭한 파트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들에 대한 따뜻한 환대와 즐거운 경험 등을 제공하겠다는 USHG사의 경영 방침과 SPC그룹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어 회장은 "6년 전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뉴욕에 직접 와 한번에 3개의 버거를 주문해서 먹을 정도로 쉐이크쉑에 대해 보인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음식을 통해 세상에 필요한 사려깊은 가치'를 전파하자는 우리의 경영 철학과 SPC그룹이 추구하는 것이 비슷해 한국에서 보다 쉽게 (쉐이크쉑이)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은 2001년 마이어 회장이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 복구 사업에 참여, 부대행사 성격으로 문
SPC그룹은 쉐이크쉑과 한국 내 독점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7월과 12월 각각 1호점인 강남점과 2호점 청담점을 열었다. 오는 4월에는 서울 중구 장충단로에 있는 동대문 두타 쇼핑몰 1층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