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방향은 잘 잡은 것 같다."
가전 전문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자사 신제품 G6에 대한 평가다. 조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3개월 동안 CEO(최고경영자)를 하면서 업무의 50%를 스마트폰에 할애했다"며 "고객 시각, 제3자 시각으로 봤다. 양극단이 아니라 가운데 고객들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G6는) 방향은 잘 잡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에 경쟁사 스마트폰 30여 대를 가져다 놓고 이 중 10여 대를 직접 뜯어보면서 모바일을 공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이 MWC를 방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는 LG전자 TV·세탁기 등 가전사업부만 담당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말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하며 LG전자 CEO 자리에 올랐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은 엄청난 혁신보다 스마트폰 본연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화웨이 등 다른 제품들도 돌아봤는데 나름 특색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제 스마트폰 산업은 상당히 성숙해서 이렇다 할 혁신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전성이나 품질 같은 스마트폰 본연의 가치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 크지 않은 혁신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거나 억지로 뭔가를 끼워 넣어 문제를 만들기보다는 가급적 많은 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를 제품에 반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생활 가전 사업에서 입지전적 길을 걸어온 최고경영자답게 모바일 혁신을 냉장고와 비교해 흥미를 끌었다. 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냉장고 용량 싸움이 심했다"며 "경쟁사가 900ℓ 짜리를 내면 우리가 1000ℓ 짜리로 응수하는 식이었으나, 소비자 입장에선 손도 닿지 않는 곳에 작년 추석에 먹은 음식까지 넣어놓는 것 말고 효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의미 없는 혁신을
조 부회장은 "LG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실적 개선을 태동했다고 봐야 한다"며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부회장은 귀국에 앞서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건너가 이틀 동안 유럽 내 전반적인 LG전자의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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