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 시장 경쟁이 심해지며 항공사간 포인트 공략 경쟁이 불붙었다.
비행기 표값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나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부가서비스 사용처를 넓히면서 충성도 높은 승객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사 포인트(리프레시 포인트) 통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종전까지는 포인트로 항공권만 구매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기내식, 수하물, 선호좌석 지정 등 서비스도 포인트를 통해 살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유류 할증료 등을 뺀 순수 항공운임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항공권을 예매할 때 1포인트당 10원에 해당하는 몫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월 항공업계 최초로 대형마트(이마트)와 마일리지 제휴 프로그램을 맺으며 '포인트 영토'를 유통 시장으로 넓혔다. 이마트에서 10만원 이상 구매할 때 아시아나 마일리지(1428마일) 차감해 1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이마트 구매액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제도도 신설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간편 결제와 마일리지 통합한 새로운 포인트 제도(E-크레딧)를 도입하며 부가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리 현금을 충전해 놓으면 간편 결제로 손쉽게 항공권을 살 수 있도록 하되 현금 충전액 5%에 추가 보너스를 부여해 항공권, 지정 좌석, 유류세 등에 쓸 수 있도록 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포인트는 한번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이 다시 그 항공사를 찾는 등 재이용률을 높이는 대표 수단으로 활용된다"며 "항공사끼리 경쟁이 심해지자 부가 서비스 '틈새 시장'을 뚫어 승객 저변을 넓히려는 전략이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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