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중국이 밀어붙이는 '한국 관광 금지' 조치가 실제 우리나라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인이 절반은 차지하던 서울 명동 호텔은 중국인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 졌고, 지난해 수천명의 중국인이 모여 벌였던 '월미도 치맥파티' 는 올해 보기 어려울 듯 합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명동의 이 호텔은 얼마 전까지 이용객 절반이 중국 관광객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예약 취소가 속출하면서 중국인 비중은 10%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에선 이틀에 걸쳐 100명가량이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명동 ○○호텔
- "예약을 해도 바로 취소하는 경우도 많고, 몇 분 있다가 취소 메일 오는 경우도 있어요."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들의 단체 여행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중국 업체 직원 4천500명이 한자리에 모인 '월미도 치맥파티'는 한중 교류의 모범 사례로 떠오른 대표 행사입니다.
올해 다시 인천을 방문하겠다며 인천시와 약속까지 한 이 업체는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계속 오도록 하고 있는데 최근 상황이 이렇게 돼서…. 좀 희망적으로 이야기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올해 1천 명 이상의 대규모 기업 관광은 절반은 줄어들 걸로 예상되는데, 이마저도 중국의 보복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전 예상치입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중국 정부가 여행 금지일로 지정한 오는 15일부터는 예약 변경이나 취소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우리 관광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