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중국의 보복 조치를 보면, 주로 소비재나 유통에 집중할 뿐 중국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부품 업체 쪽은 잠잠합니다.
이들을 제재했다간 중국 업체들도 2차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건설 현장에 아파트 배관용 플라스틱 파이프를 공급하는 세종시의 한 업체.
베이징 인근에 현지 공장까지 있지만, 아직은 사태가 불거지기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원재희 / 프럼파스트 회장
- "현재로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고요. (중국 측에서도) 3월 28일부터 물건을 선적해 달라고…."
대 중국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부품이나 중간재 기업은 사드 보복의 직접 타깃이 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중국 경제가 부품과 소재를 들여와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가공무역이 중심이기 때문.
섣불리 한국산 부품의 수입을 제한했다간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드 실전 배치가 진행되면서 중국 내 여론이 더 나빠지면, 이들 역시 안심할 수 없습니다.
실제 2012년 센카쿠 사태 당시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 조치로, 일본은 대중 자동차 판매가 한해 전보다 42%나 급락하면서 부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한재진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이 자체적인 자국 내 판매자를 찾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품의 차별화를 가져와야 하는 부담이…."
수출 업체들은 사드 보복 조치가 확대되면 한국은 물론 중국도 세계시장에서 함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