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경향하우징페어'에 참가한 조문환 구정마루 대표가 올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갑성 기자> |
마루바닥재 전문기업 구정마루가 과감한 컬러와 빈티지 스타일을 입은 마루바닥재 신제품으로 올해 인테리어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구정마루는 지난달 일산 킨텍스서 열린 '2017 경향하우징페어'에서 '패턴마루', '칼라맥시강', '믹스매치' 등 3개 제품군의 총 16종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마루 제품에서 찾기 어려웠던 브라운이나 핑크 색상을 선택하거나 단순한 시공 방법을 바꿔 자신만의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조문환 구정마루 대표는 "지난 2007년 업계 최초로 헤링본 마루바닥재를 출시한 이래 꾸준히 컬러 바닥재 개발을 시도해 왔다"며 "고정 수요층이 쌓이면서 올해부터 헤링본 마루 제품에도 빈티지 스타일 신제품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마루 바닥재에 색상을 입히는 구상은 일견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서 제품이 팔리기 위해서 넘어야할 장벽이 있다. 바로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성향이다. 마루 바닥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개 과감한 디자인의 제품은 상업용에 비해 보수적인 주택용 바닥재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러나 구정마루는 바닥재에 지금껏 쓰지 않던 색상도 도입한 신제품을 내놓아 새로운 시도를 원하는 젊은 '셀프 인테리어족'을 고객으로 붙잡을 수 있었다. 그간 쌓아온 디자인 노하우에 설비투자가 비결이다. 조 대표는 "바닥재 신제품은 디자인을 떠나 실제 시공할 때의 품질이 생명"이라며 "품질 향상을 위해 경기 광주시 공장에 지난해 가공장비 3대를 들여오고 올해 신형 설비 1대 추가로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구정마루는 헤링본 마루의 색상뿐 아니라 규격, 시공 영역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올해 구정마루는 업계 최초로 헤링본 마루에 '포인트 시공'을 도입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흔히 찾을 수 있는 시공 방법으로 전체 바닥재의 10~15% 가량을 컬러 마루로 깔아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형태다. 구정마루가 경향하우징페어에서 규격화된 포인트 시공 헤링본 신제품 8종을 공개한 지 이틀만에 부산, 창원 등지의 인테리어 대리점의 예약발주, 개인 소비자들의 예약발주가 이뤄졌다. 경쟁사에 비해 소재나 스타일에 어울리는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공급하는 점도 차별화된다. 조 대표는 "타사는 헤링본 마루 제품 가운데 표면을 HPM(고압멜라민)을 적용한 강마루 타입이 한 두가지 규격으로 나오지만 구정마루는 무늬목 등 타입만 7종, 규격은 5가지, 패턴은 타사 대비 2배가 넘는 디자인을 출시했다"며 "목재도 동일한 수종이 아닌 2~3종을 섞은 자연스런 믹스매치 시공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1998년 원목마루 유통회사로 출발한 구정마루는 원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부산 센텀스타·센텀파크, 해운대 아이파크·위브더 제니스 등 지역 대표 건축물에 바닥재를 공급한 중소기업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 대형 건설사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려워진 건설경기로 한때 120여명이던 직원을 50명대로 줄이면서 불황을 견뎌야만 했던 위기도 있었다. 구정마루는 컬러와 빈티지 스타일을 입은 헤링본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전국 시판 대리점을 중심으로 B2C 기업으로 탈바꿈해 제 2의 도약을 성공시켰다. 조 대표는 "지난해 올린 매출 680억원 가운데 20~25% 가량이 헤링본 마루 바닥재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신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믹스매치 컬러, 빈티지 디자인 관련 제품으로 출시하며 B2C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정마루는 올해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향후 구정마루는 B2C 시장이 사업 성과를 결정하는 승부처인 만큼 컬러·빈티지 디자인 마루 제품 생산성 증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다른 수종
[고양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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