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중국의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 날부터 중국 내 여행사들의 한국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TV고발 프로그램인 '완후이'가 한국 기업을 겨냥해 반한 감정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3·15 완후이'입니다.
국영방송인 CCTV가 매년 3월 15일에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저녁 8시에 방송하는데, 최근에는 계속 외국 기업이 고발 대상이었습니다.
2011년 금호타이어가 품질 문제를 지적받고 30만 개를 리콜한 뒤 사과했고, 2013년에는 애플의 사후서비스가 문제 됐습니다.
중국 당국이 이른바 손 보고 싶은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외국기업 저승사자'로도 불립니다.
혹시 타겟이 될까,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중국 진출 기업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도 지금 중국 쪽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인만큼 만약 (방송에) 나가게 되면 심각한 타격이 있을 수 있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15일을 시작으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되면서 예약 취소를 통보한 제주도 중국 관광객만 11만 명에 달합니다.
"한국 제품 불매! 나부터 일어서자!"
중국은 초등학생에게까지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어 15일 '소비자의 날'이 사드 보복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