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이 무료로 음식을 기부하는 푸드뱅크를 통하면 소외된 이웃들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용산구 푸드뱅크 센터 박병규 실장은 매일 아침 이 문을 나섭니다.
오전에 트럭을 타고 제과점과 식당을 돌며 빵과 음식을 받은 지도 벌써 7년째.
적잖은 나이에 힘들 법도 하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이웃들을 생각하면 피로도 금방 가십니다.
인터뷰 : 박병규 / 용산 푸드뱅크 실장
-"제가 하루라도 안 나가면 그 사람들 배고픔을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에 보람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니 힘도 생기네요"
모자 보호시설인 성심원에는 박 씨를 뚱보 아저씨라 부르며 매일같이 빵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뚱보 아저씨다! 뚱보 아저씨, 고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빵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 박경준 / 기자
-"국민소득 2만불 시대, 삶이 풍족해진 만큼 끼니 걱정은 안 하고 산다지만 소외된 이웃들은 여전히 한 끼를 해결하기가 버겁습니다."
초등학생 백명 중 한 명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하루에 한 끼를 굶어야 합니다.
점심 때면 용산역 뒤편은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노숙자들의 줄이 길게 이어집니다.
이들에게 푸드뱅크는 큰 힘이 됩니다.
인터뷰 : 조재선 / 하나님의 집 목사
-"푸드뱅크로부터 받는 음식들은 야채류 과일류 조미료류가 있구요. 저희가 음식을 조리할 때 만들어서 나눠주는 데 도움되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푸드뱅크에 기부되는 식품의 양은 제도가 시행된 9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차상위계층까지 음식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푸드뱅크에 대한 식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서신일 /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
-"식품 제조업소나 기업들도 참여가 저조하고 국민들도 모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혜택을 받고 나눠주는 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나누는 건 음식이지만 커지는 건 기쁨입니다.
정성이 담긴 음식을 실은 푸드뱅크 트럭은 오늘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계속해서 달립니다.
mbn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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