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에 치명적인 질환인 녹내장에 대한 인식이 낮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국문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세계녹내장주간(3월 12~18일)을 맞아 만 30세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40대의 75.3%가 녹내장 조기 진단에 필요한 연 1회 안과검진 권장 사실을 몰랐고,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의 74.2%가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른다. 따라서 제때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며 조기진단을 위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40세이상 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자, 고도근시 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40세 이전이라도 정기검진이 필수다. 이번 조사결과 녹내장 고위험군인 40대 응답자 중 75.3%가 연 1회 안과 정기검진이 권장된다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해당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선택한 나머지 40대 응답자 24.7%에게 다시 '최근 3년내 안과 검진 경험'에 대해 물어본 결과 83.3%가 '있다', 16.7%가 '없다'고 답했다. 40세이상 안과 정기검진 권장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최근 3년간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16.7%는 그 이유에 대해 전원이 '눈에 특별히 문제가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또 하나의 안과질환인 백내장과 녹내장의 차이에 대해서는 40대의 83.6%가 '알지 못한다'를 선택했다.
녹내장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녹내장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최근 녹내장 환자들의 진단 받은 경위에 대한 추적 조사에 따르면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전체의 74.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녹내장 관련 증상과 무관하게 발견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0대 응답자의 60%가 '건강검진'을 통해 녹내장 진단을 받았으며 30%는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내원해 우연히 발견'했다고 답했다. 그 밖에도 10%가 '시야 감소, 시력 저하 등 녹내장 의심 증상으로 안과 방문'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이용의 증가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근시 발생과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고도근시가 녹내장 발생의 중요한 위험요인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녹내장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고개를 오
한국녹내장학회 국문석 회장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근시의 악화가 녹내장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녹내장으로부터 시야와 시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안과 정기검진과 함께 생활습관 관리까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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