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국내 백신이 20개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WHO가 인증한 백신제품 241개중 국산 비중이 약 8%를 차지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기준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은 국내 백신은 4개 업체의 20개 제품(포장단위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종류별로는 B형 간염 백신이 7개, 계절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3개, 신종독감 백신이 1개, 다가혼합백신이 8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1개다. WHO PQ 인증은 WHO가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공급을 목적으로 품질과 안전성,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PQ 인증을 받아야만 유니세프, 범미보건기구 등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 백신의 WHO PQ 인증은 1996년 B형간염 백신 '유박스-비주'를 시작으로 1년에 1개도 채 되지 않다가 20년만에 20개로 늘었다. 국내 백신 업체의 연구개발 수준이 향상하면서 지난해에만 3개가 추가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WHO PQ 인증을 받은 백신 제품은 241개에 달한다.
식약처와 업계는 국산 백신의 WHO PQ 인증이 늘면서 백신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백신수출의 75%(2015년 기준)가 PQ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PQ 인증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LG생명과학 관계자는 "WHO PQ는 단순히 제품의 품질 뿐만 아니라 생산시설, 과정, 유통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글로벌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제기구 입찰과 수출 등의 매출을 견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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