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은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직장이나 가정,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은정 교수팀이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가임기에 해당하는 19∼49세 여성 1569명의 간접흡연 여부와 신장기능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20대 여성(19세 포함)의 사구체 여과율은 84.3 ㎖/분/1.73㎡로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같은 연령대 여성(86.1)보다 낮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신장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20대 여성과 달리 30~40대 여성은 간접흡연 여부에 따른 사구체 여과율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 남성과 50세이상 여성에서도 간접흡연이 사구체 여과율을 뚜렷하게 낮추지 않았다.
사구체는 혈액 속에 포함된 노폐물·수분을 여과시키는 필터장치로 신장(콩팥) 하나에 100만개나 있다. 이를 통해 노폐물이 방광에 모이며 소변으로 빠져나온다.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걸러내는가를 보여주는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다. 사구체 여과율의 정상 범위는 80∼120이고, 이 수치가 60이하로 떨어지면 3기 이상의 만성 콩팥병(신장질환) 환자로 진단된다.
흡연은 알부민 뇨(尿)·혈압 증가·신장 조직의 변화를 일으켜 만성 콩팥병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의 니코틴도 미세 단백뇨를 일으키고 당뇨병 합병증인 신(腎)병증을 악화시키며 혈압을 올리는 등 신장에 직·간접적으로 손상을 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연구대상 여성의 33.4%가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나이가 많아지면 간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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