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제약사들이 속속 신제품을 내놓으며 국내서도 당뇨치료제인 란투스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약과 효과가 동일한 바이오 복제약) 시장이 본격 열릴 전망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릴리는 이달 중순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베이사글라'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당뇨치료제로 쓰이는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시장에 도입된 것은 베이사글라가 처음이다.
건강한 사람의 체내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합성과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충분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전자재조합으로 만든 인슐린글라진이라는 약물을 사용한다. 란투스는 인슐린글라진의 대표 제품으로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인슐린글라진 시장은 약 400억원, 이중 란투스의 원외처방액은 380억원에 달할 만큼 비중이 크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란투스의 특허가 지난해 2월 만료됨에 따라 국내외 제약사들의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릴리의 베이사글라는 지난 2015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약인 란투스 대비 20~30% 가량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라며 "처음으로 출시되는 바이오시밀러가 현재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란투스의 매출을 어느정도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도 인도 제약사 바이오콘에서 도입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허가신청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식약처 허가시 빠르면 연내 3사 경쟁구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바이오콘의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일본 유럽 등지에서 허가를 받아 많이 팔린 제품"이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투자한 바이오시밀러 'SB9'도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시판 승인을 받았다. 다만 국내 출시는 녹십자보다 뒤쳐질 전망이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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