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좋던 형제도 유산 상속을 놓고서는 한순간에 남이 되곤 하는데요.
이런 갈등을 피하고자 요즘 자산가들은 유언장을 쓰는 대신, 은행에 유산 관리를 많이 맡긴다고 합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40세 직장인 김 모 씨의 가장 큰 걱정은 지적장애가 있는 딸입니다.
자신과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혼자 남은 딸이 혹여 물려받은 재산을 뺏기지 않을지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 씨가 선택한 건 유산을 대신 관리해 주는 한 시중은행의 신탁상품.
▶ 인터뷰 : 40대 직장인
- "제가 살아있을 때는 상관이 없는데 요즘 세상에 가족이나 친척들 다 믿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유언 대용 신탁 상품은 자녀 간 유산 분쟁이 잦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재산을 은행에 맡긴 뒤 생전에는 자산관리를 통한 수익을 얻고, 사후에는 미리 작성해 놓은 계약서에 따라 자녀에게 안전하게 재산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정식 / KEB하나은행 신탁부 센터장
- "아직은 자산이 있는 분들이 고민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보편화돼 가고 있다고…."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신탁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가족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재산 분배 방식을 정해야 합니다."
신탁 내용을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투자 방법 등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겁니다.
미국과 일본에서 안전한 상속 수단으로 자리잡은 유언 대용 신탁.
고령화 시대에 국내에서도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