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안 맸을 때 울리는 경고음 듣기 싫다며 안전띠 클립을 꽂거나, 뒷좌석에 어린이용 놀이 매트 달아 두신 분들, 이 보도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실제 충돌 실험을 해봤더니 치명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 용품점에 들어가 '안전띠 클립'을 찾아봤습니다.
소비자원이 판매 중지를 권고한 제품이지만,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용품점 관계자
- "안전벨트 편하게 하시라고…. 그냥 놔두면 빨려 들어가니까."
뒷좌석에 설치하는 아이용 놀이 매트도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쓸 때 사고가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실제 차량 충돌 실험을 해봤습니다.
안전띠를 느슨하게 맨 운전석 인체모형은 충격으로 몸이 크게 흔들리고, 안전띠를 매지 않은 조수석 인체모형은 아예 앞유리를 들이받습니다.
두개골 함몰이 예상되는 충격입니다.
놀이 매트에 있던 어린이 인체모형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뒷좌석에 놓여 있던 어린이 인체모형은 사고의 충격으로 앞자리에 부딪히면서 보시는 것처럼 아예 얼굴 부위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인체모형에 기록된 충격량을 계산한 결과, 중상 가능성이 최대 99.9%로 나타났습니다.
안전띠를 제대로 맸을 때보다 9배 높은 수치입니다.
▶ 인터뷰 : 이재완 / 교통안전공단 첨단안전연구처장
- "(실험 차량은) 안전도가 100점 만점에 97점 정도의 우수한 자동차임에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중상 가능성이 9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후 부상을 줄여주는 에어백 역시 안전띠를 제대로 맸을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