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번 충전에 500km 달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7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이같은 전기차가 즐비하게 선보였다. 얼마전까지 '1회 충전 주행 거리 300km 돌파'가 화제가 됐지만 벌써 옛말이 됐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2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놓으며 전기차 주행 거리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의 MG브랜드가 내놓은 MG E-모션 콘셉트는 연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MG E-모션은 순수전기차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0k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테슬라 모델S를 그대로 따라잡았다. 여기에 더해 MG는 E-모션의 가격을 3만 파운드(약 4360만원)까지 떨어뜨리며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양산 모델의 판매는 2020년으로 예정돼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각각 한 번 충전으로 500km 넘게 달리는 전기차를 공개했다. 폭스바겐이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I.D. 크로즈'는 쿠페와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장점을 반반씩 섞은 차량이다. 운전대 중앙에 위치한 폭스바겐(VW) 뱃지를 누르면 3초 만에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폭스바겐은 I.D. 패밀리의 양산을 2020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가 공개한 쿠페형 차량 'e-트론 스포트백'은 2019년부터 양산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500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5초밖에 안 걸린다. 아우디는 항속거리 500km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e-트론 콰트로'를 내년 출시할 것을 공언했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 전기차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중국에서 새로운 순수전기차를 출시함과 동시에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기차 주행능력은 배터리의 용량에 의해 결정된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은 한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3세대' 개발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충전에 300㎞를 넘어서는 배터리를 통상 2세대, 500㎞를 넘어서면 3세대로 부른다. 충전의 기준은 20분 급속충전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3세대 배터리 개발 등에 나선 것은 LG화학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오는 2020년까지 3세대 제품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LG화학은 현재 GM의 볼트(Bolt)에 한번 충전으로 383㎞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2세대와 3세대 배터리 매출로 7조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1월 "2021년까지 500㎞ 주행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천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개발 중인 배터리는 600㎞ 까지 주행이 가능한 것"이라며 20분 급속충전에 80% 용량인 500㎞ 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최근 2020년까지 500㎞ 주행 가능한 배터리 기술 개발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은 지난해 이후 사실상 막혀있는 중국 시장을 2020년 이후 3세대 배터리를 앞세워
[상하이 = 우제윤 기자 / 서울 = 정욱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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