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던 노트북 시장이 '초경량 노트북'의 인기에 힘입어 5년만에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DC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총 241만대로 2015년 226만대에 비해 6.64% 성장했다.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011년 282만대로 고점을 찍은 후 2013년 230만대, 2014년 228만대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휴대성이 뛰어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널리 보급됐기 때문이다.
침체됐던 노트북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제품은 무게가 1kg 내외인 초경량 노트북이다. 초경량 노트북 판매량은 2015년 107만대에서 지난해 150만대로 62.2% 급증했다. 초경량 노트북이 막 시장에 등장한 2011년(판매량 11만대)와 비교하면 5년만에 13배나 증가한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초경량 노트북은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큰 화면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기기만큼 가벼워 휴대가 편리하다"며 "게다가 모바일 기기는 수행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초경량 노트북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졸업·입학 시즌인 2월 초경량 노트북 판매는 지난해보다도 크게 늘었다"며 "올해도 두자리수 이상 판매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은 삼성전자 '노트북9 올웨이즈'와 LG전자 '올데이 그램'이다. 두 제품의 판매량이 초경량 노트북 판매의 95%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노트북9 올웨이즈'는 스마트폰 충전기나 휴대용 보조배터리로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게는 1kg이 채 안되지만 몸체에 금속 소재를 많이 사용해 튼튼하다.
LG전자의 올데이 그램 제품군은 사용시간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소재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해 화면크기 13인치 모델 기준으로 사용 시간이 최장 24시간에 달한다. 기존 제품의 사용시간이 10시간 30분 정도 였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길어졌다. 배터리는 커졌지만 무게는 그대로다. 13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비슷한 듯 하지만 각각의 특징이 다른만큼 노트북의 용도와 사용환경을 고려해 고르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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