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는 이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하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이사회 결의는 지난해 한 지배구조 개선약속에 대한 이행 차원"이라며 "보다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그룹을 운영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롯데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투자회사로 분리 후 롯데제과 중심으로 합병
롯데제과 등 4개사의 기업분할 방식은 인적분할을 택했다. 인적분할은 기존(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의 경우 그룹의 모태로서 투자부문이 존속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의 경우 사업부문이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향후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소재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롯데월드타워) 이며 회사의 주요 인선작업은 추후 이뤄질 예정이다.
◆순환출자고리 해소 통해 경영투명성 확보…조직효율성은 더 강화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경영상의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인 상태이며,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들게 된다.
롯데그룹 측은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끊어지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주중심의 경영문화가 강화되며, 그 동안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대해서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업적인 리스크와 투자관련 리스크를 분리함으로써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부문별, 계열사 별 책임경영체계도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각 분할회사는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 확립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오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주주총회 승인 시 오는 10월 1일이 분할합병 기일이 된다. 이후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10월 30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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