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이 어린이날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50~60대 중장년층이 부쩍 늘었다. 저출산과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손자들의 건강을 챙기려는 조부모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자녀를 위해 부모 외에도 친조부모, 외조부모 등 총 6명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식스 포켓' 현상인 셈이다.
KGC 인삼공사는 어린이 홍삼제품인 '정관장 홍이장군'의 지난 한달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정관장 홍이장군의 매출은 50대 이상 고객층에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이 상품의 하루 평균 매출은 50대 이상 고객층에서 2017년 일평균 매출에 비해 17% 상승하기도 했다.
KGC 인삼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가정의 달 행사기간에도 손주를 위해 키즈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50대 이상 고객의 매출이 전년 대비 54%나 늘었다"며 "조부모와 외조부모들이 집안 내 한 두명 뿐인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구매에 나서는 듯 하다"고 말했다.
동원F&B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에 따르면 50대 이상 고객이 키즈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구입하고 있다.
송주영 동원F&B 건강기능식품사업부 상무는 "5년 전만해도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매출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대에 불과했는데 최근 30% 이상으로 뛰었다"며 "사회구조상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들이 증가하면서 손주를 위해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유아용 건강식품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0일 사이 유아용 건강식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4%나 올랐다. 품목별로는 키즈 홍삼 제품 매출이 전월 대
배윤아 티몬 식품 1팀장은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지며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지자 어린이날 선물로 아이들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기능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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