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여파로 닭고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양계 농가들이 해외직구로 부화기를 구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AI로 닭이 폐사하면서 부족한 공급을 채우기 위해 부화기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올 2~3월 G마켓 해외직구로 달걀부화기 제품은 300여개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달걀부화기 거래가 아예 없었지만, AI로 달걀값과 닭고기값이 급등한 올들어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부화기는 달걀에서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제품으로 통상적으로 가격이 수십만원대를 호가한다. 일반 농가에서 이용하기에는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인데다, 양계농가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마저도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양계농가들이 해외직구로 눈을 돌린 것이다.
해외직구로 판매되는 부화기는 8만~10만원대의 중국산 제품인데, 소음이 커서 품질은 다소 못미치지만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한 가격대다. 수정란을 선별해 부화기에 넣은뒤 온도·습도 등을 조절해주면 18일째에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온다. 주로 급하게 대량으
G마켓 관계자는 "최근 AI여파로 달걀 부화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중소 영세업자들이 많이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귀농인구가 늘어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