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내부의 한 여성복 매장을 찾은 쇼핑객들이 마네킹이 입은 팬츠 정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
최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새로 내놓은 여성 정장이 없다시피 하던 국내 여성복 브랜드들이 올 들어 잇따라 '신상'을 내놓고 있다. 가령 여성복 브랜드 '미샤'는 지난해 정장을 단 한 품목 선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세 품목을 내놨다. '나이스크랍' '쥬크' '듀엘' 등 브랜드도 지난해 여성 정장 출시가 아예 없었지만 올해는 각기 두 품목씩 새로 선보였다.
고객의 반응도 사뭇 폭발적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들 신규 정장품목 중 다수가 이미 완판됐거나 시즌 평균을 상회하는 소진율을 기록 중이다. '미샤'가 내놓은 신품목 중 1개 품목은 이미 완판됐으며, '나이스크랍' 정장 신상품은 봄 시즌 상품 평균 소진율 55%를 훨씬 상회하는 71.3% 소진율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특정 상품 소진율이 70%를 넘었다는 건 사이즈로 인한 반품 정도를 빼고 사실상 다 팔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풀이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여성 정장 카테고리는 올 1월~4월 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매출 성장세를 올리며 선전했다. 불과 몇 달 전인 지난해 하반기를 통틀어 3.8%의 매출 증가폭만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역시 "타임·미샤 등 여성 클래식 브랜드의 요즘 분위기가 지난 2015~16년보다 많이 개선된 편"이라며 "올 들어 이들 브랜드 소진율이 각기 10~20%p만큼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여성 클래식(정장) 카테고리의 올해 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 급등했다.
패션업계는 이처럼 올 들어 여성 정장이 주목받는 까닭으로 '우먼 파워' 신장을 꼽고 있다. 정장이 여성의 당당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 패션 아이템으로 선택됐다는 것. 실제 최근 몇 년간 앙겔라 메르켈·힐러리 클린턴 등 '강한 여성' 리더가 주목받는 사건이 많았던데다,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하이엔드 패션계에서도 여성 발언권이 크게 높아지는 흐름이 돋보였다.
이를 반영해 '구찌'가 2015년 봄·여름 시즌, '발렌시아가'가 올해 봄·여름 시즌에 정장 라인을 선보이는 등 명품계 정장 출시가 잦아졌다. 국내에서도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 '구호'가 지난해 봄·여름 시즌 신규 정장 라인 '에딧'을 내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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