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의 좋은데이 [사진 출처 = 무학] |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이달 들어 대표 상품인 '좋은데이'를 재단장하면서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적으로 일부 임원들에게 각서를 요구했다.
각서에는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퇴사를 비롯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이에 따라 임원 뿐 아니라 일반 영업직원들도 판매량 압박에 지나치게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일반 영업직원들에게도 각서를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무학은 부산에서만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는 지역 기반 소주 제조업체로 지난해 6월 충주에 공장을 짓는 등 최근 수도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때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던 대선주조가 대주주의 '먹튀 논란' 등의 이슈로 점유율이 20%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무학이 빠르게 1등 자리를 꿰찬 상황이다.
하지만 무학이 수도권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동안 대선주조가 올해 초 '순한시원'을 접고 16.9도의 '대선블루'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점유율이 회복세를 보이자 무학이 위기감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같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선블루는 '대선으로 바꿉시다'라는 광고 카피가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인기를 끌어 지난달에만 700만병이 팔려나갔다.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만 지난달 25.5%로 치고 올랐다.
반면 무학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 줄어든 270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8% 감소해 5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여의도 증권가
이에 대해 무학 측은 "좋은데이 재단장에 맞춰 전사적으로 판매에 임하겠다는 임직원의 각오를 담은 것"이라며 "강요한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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