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기술 위주의 '솔루션 마케팅'을 판매까지 확대·강화에 나섰다. 솔루션 마케팅은 고급강재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사에 성형·용접 등 가공기술까지 제공하는 포스코 고유의 마케팅 활동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강재 이용기술을 제공하는 기술 솔루션, 제품 판매를 지원하는 커머셜 솔루션, 고객 마음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휴먼 솔루션 등 세 가지가 포스코의 미래지향적 솔루션마케팅 방향이 될 것"이라며 지난 2014년 취임 초부터 솔루션 마케팅 확대 적용을 강조해 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390만t의 철강제품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3587만t)의 약 11%에 이른다. 솔루션 마케팅 연계 판매량은 불과 1년 전인 2015년에는 총 판매량(3533만t)의 6.8%인 240만t에 불과했다.
포스코는 15일부터 19일까지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쌍용자동차의 신차 'G4렉스턴' 공동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고객사의 제품을 위해 회사의 앞마당을 내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쌍용차는 포스코 직원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G4렉스턴은 차체 프레임에 1.5기가파스칼(GPa)급 포스코 기가스틸을 적용했다. 590메가파스칼(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63%까지 확대해 안전과 경량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G4렉스턴은 솔루션 마케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쌍용차는 튼튼하고 안전한 프레임바디 구조 기반의 대형 SUV 개발에 착수했다. 문제는 프레임 위에 바디를 조립하는 프레임바디가 프레임 없이 여러 부품을 접합해 바디를 만드는 모노코크바디에 비해 차체가 무겁고 연비가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이에 포스코와 쌍용차는 프레임바디의 장점은 극대화하면서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프레임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충돌안전성, 경량화 등 차세대 프레임 요구 성능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강종을 제안했다"며 "제안강종에 대한 선행 성형해석 등 다양한 이용 기술도 쌍용차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기존의 프레임 보다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개선하고 모노코크바디 대비 경쟁력 있는 중량을 달성한 차세대 프레임바디 개발에 성공했다. 솔루션 마케팅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포스코는 신차 출시에 맞춰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솔루션 마케팅을 판매단계까지 끌어 올렸다. 쉽게 말해서 쌍용차 홍보를 포스코가 함께 해주는 셈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포스코 강재가 G4렉스턴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공동 판매에 뛰어들면서 G4렉스턴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450만t의 철강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550만t을 판매 목표로 잡았다. 201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6만t 늘어난 1597만t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고객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