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패션' 전유물이던 아웃도어가 젊어지고 있다.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아이돌 모델을 통해 10~30대 소비자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관련 업계가 브랜드 과열경쟁과 내수소비 위축으로 시장 침체기에 돌입하자 소비자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모양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올해부터 아이돌그룹의 멤버인 설현과 차은우를 각각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2013년 부터 유아인, 신민아 등 20~30대 배우 모델로 브랜드 광고를 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이태학 LF 아웃도어부문장 전무는 "이번 시즌 이례적으로 20대 초반 아이돌 겸 배우 설현과 차은우를 발탁한 것은 라푸마의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강화하려는 전략 중 하나"라며 10~20대 젊은 고객층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의 영역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오렌지·옐로우 등 아우도어만의 화려한 색감을 벗고 일상생활에서도 다용도로 매치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플라이워크는 최근 트레드로 부상한 '가벼운 운동복' 애슬레저 룩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웨어 라인이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민호와 플라이워크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회사는 올해 제품에서 마케팅까지 전방위적 변화를 통해 브랜드 살리기에 나선다.
제품적으로는 전문성과 테크니컬 기술이 집약된 익스트림 라인으로 기존 소비자의 발길을 다시 잡고 2030세대 신규 유입을 확장하기 위해 플라이워크 라인을 강화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번 플라이워크 모델 발탁이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블랙야크는 지난해에 장기 전속모델이었던 조인성과 결별하고 10~30대에서 인기가 높은 지코를 브랜드 새 모델로 선정한 바 있다.
아웃도어 업계가 '젊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성 악화'때문이다.
실제 2014년 7조원에 달했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이하로 축소되면서 업계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브랜드별 상황도 심각하다. K2코리아는 영업이익이 2015년 920억에서 지난해 528억으로 40% 넘게 하락했다. 같은기간 블랙야크는 영업이익 327억에서 291억으로 떨어졌다.
매출부진의 압박은 중장년 소비에만 안주해 형형색색 화려한 등산복으로 승부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으로 나타났다. 결국 기존 소비자 층만으로는 시장 확장성을 이룰 수 없어 아이돌 모델을 등에 업고 10~30대 소비자 유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인기가 높은 아이돌의 경우 팬들의 충성도가 높아 바이럴효과는 물론 무조건적인 구매가 이뤄진다"면서 "10대의 경우에는 당장 구매력이 없더라도 부모세대에게 홍보 효과를 전달할 수 있어 수익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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