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혁 롯데 식품BU장(부회장)[사진 제공 = 롯데주류] |
롯데칠성음료 사장 출신으로 올해 초 롯데 식품 부문을 총괄하는 식품BU(Business Unit)장에 오른 이재혁 부회장의 각오다.
롯데주류의 첫 맥주인 '클라우드' 출시 선봉장에 섰던 이 부회장은 24일 잠실롯데호텔 지하 1층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에서 열린 '피츠 수퍼클리어' 신제품 간담회에서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로 롯데주류의 맥주사업 1단계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지난 2014년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로 국내 맥주시장에 프리미엄 맥주 바람을 일으켰던 롯데주류가 3년 만에 선보인 신제품이다. 이번에는 좀 더 대중적인 스탠다드 레귤러 타입의 라거 맥주를 내놨다.
이 제품은 고순도 발효공법을 이용해 깔끔한 맛과 청량감을 강조했다. '꼭 맞다'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어느 장소에서든 누구와 함께해도 어울리는 순한 맛을 내세운다. 도수도 4.5%로 클라우드(5%)보다 낮췄고 맛이 부드러워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혼합주)으로도 잘 맞다.
이 부회장은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차이는 진함의 정도"라며 "클라우드가 진한 맛과 향으로 혼술 또는 식전주 역할을 했다면 피츠 수퍼클리어는 친구들과 어울려 어느 장소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무엇보다 잡미를 줄여 음식과의 궁합을 높였다. 잡미는 발효 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했거나 좋은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롯데주류는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인 수퍼 이스트를 써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렸다. 일반 맥주의 발효도(80~85%)보다 높다. 맥아는 햇보리를, 홉은 유럽산 헤라클레스를 사용했으며 클라우드와 동일한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썼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9월부터 1500여명을 대상으로 시음테스트를 실시해 최종 제조법을 확정했다.
이 부회장은 "라거맥주이지만 생산성이 좋은 하이 그래비티(고알코올로 발효시킨 뒤 여과 과정에서 탄산수를 섞는 방식)가 아니라 클라우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물을 섞지 않은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이용해 싱겁고 개성이 없다고 여기는 국내산 맥주의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잔당을 최소화한 깔끔한 맛으로 제2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올해 맥주 부문에서만 클라우드 900억원, 피츠 수퍼클리어로 700억원 총 16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맥주시장 점유율도 내년까지 1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 경우 3년 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이 부회장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맥주에 맞춰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실시했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롯데주류는 피츠 수퍼클리어 시음행사를 직장 동호회, 스포츠 클럽, 대학 행사 등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20~39세 소비자가 주력 고객인 만큼 이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온라인 마케팅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광고 모델로는 배우 조정석을 선정했으며 전일 TV광고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 다양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마케팅도 이어간다.
1단계 맥주 라인업을 마친 롯데주류는 2단계 물량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 2015년 착공한 제2공장이 오는 7월 본격 가동되면 연 평균 30만kl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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