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년이 넘어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 8기에 대해 어제(1일)부터 한 달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 번째 업무지시로 내린 미세먼지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건데, 때 이른 무더위가 복병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보령시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우리나라 전체 소비 전력량의 8%가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뿜어내는 미세먼지의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정부는 이 발전소에 있는 8개의 발전기 중 가동된 지 30년이 넘은 1, 2호기에 대해 한 달간 가동을 중단시켰습니다.
이곳과 함께 충남 서천과 경남 고성, 강원도 강릉 등 모두 8기의 노후 화력발전기도 셧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백잠숙 /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 "(그동안) 빨래도 흰 빨래 같은 건 널지도 못했어요. 감기에 걸리면 폐렴 정도로 걸리는 사람도 많고…."
하지만, 때 이른 더위에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로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전력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일주일 전만 해도 20%를 넘던 전력예비율은 최근 18%대로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8기의 전력 공급량이 전체의 2.6%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만일의 경우 바로 재가동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