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스팅 경영진<이승환기자> |
클래스팅은 한 반의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다. 교사들은 애플리케이션(앱) 공지사항을 통해 과제나 준비물을 공지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학부모들은 굳이 학교를 찾거나 통화를 하지 않고도 부담없이 교사와 소통할 수 있다. 학생들은 언제든 학급생활에 문제가 있을 시 익명으로 교사와 상담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한다. 이른바 '우리반 SNS'혹은 '모바일 알림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지난 5년동안 입소문을 타고 전국 학급으로 퍼져나갔다. 현재 270만명가량이 클래스팅을 다운받았다. 월평균 이용자(MAU)는 약 150만명에 달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90%인 1만개 학교, 15만 학급이 사용 중이다.
클래스팅은 교사와 IT개발자가 직접 만든 서비스다. 조현구 클래스팅 공동창업자(대표·33)은 2013년까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였다. 유재상 공동창업자(최고개발책임자·CTO·33)는 카이스트 졸업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근무하던 개발자였다. 고등학교 친구였던 둘은 졸업 후 서로 다른 길을 걷던 둘이 다시 뭉치게 된 건 2010년 말이었다.
먼저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조 대표였다. 2010년 서울교육대학원에서 석사중 과제로 모바일 학급 커뮤니티 서비스를 구상했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해 학생들과의 소통을 시도했지만 건전성 등 한계가 있었다"면서 "교육현장에 딱 맞는 SNS가 존재하면 분명 유용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이를 개발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조 대표는 IT전문 개발자인 유 CTO를 찾았다.
유 CTO는 당시 ETRI에서 교육과 과학을 융합한 정부시범사업을 진행중이었다. 교보재를 카메라로 비추면 가상으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일종의 증강현실(AR) 과제였다. 하지만 유 대표는 교육현장에 IT적용이 쉽지 않음을 체감했다. 유 CTO는 "교재와 최신기기를 아무리 제공해도 시범사업이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면서 "실제 교육현장이 원하는 IT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아이디어를 듣고 유 CTO는 충분히 반향이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의기투합한 둘은 1년간 프로젝트로 클래스팅 서비스를 준비했다. 2011년 베타서비스를 출시했고, 마케팅 하나 없이 입소문만으로 서비스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유 CTO는 "한 학급의 담임교사가 쓰면 30여명의 학생과 이들의 학부모들이 가입해, 다른 일반 SNS보다 파급 속도가 훨씬 빨랐다"고 말했다. 2013년 초 이용자가 35만명을 넘어서자 더 이상 본업 외 프로젝트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2013년 2월 둘은 각각 교단과 연구원직을 내려놓았다.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 유치작업에 들어갔다. 시범서비스 중 러브콜을 많이 받은 상태라 투자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해 6월 소프트뱅크밴처스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삼성투자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 굵직한 투자자들에게 총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착한 서비스 클래스팅은 수익 모델도 무리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SNS의 주 수익원인 광고는 최소한을 유지한다. 클래스팅 앱 내 광고는 뉴스피드 상단에 한 개, 공지 게시판에 한 개 두 곳에만 적용 중이다. 유 CTO는 "광고 집행 대상도 불건전한 요소가 포함돼있지 않은 지 엄격하게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S클래스팅이 잘나가자 학급 SNS를 표방하며 유사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CTO는 "정부기관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도 2012년 말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고 각 학교에 도입 장려 공문까지 보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클래스팅의 간편함을 넘어서기 부족했고 2년 전쯤 서비스를 접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력 수익모델로는 '러닝 카드'를 적용했다. 현재 별도 앱인 러닝카드는 카드뉴스처럼 교육 콘텐츠를 편하게 슬라이드로 넘기면서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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